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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왼손 지옥·천적 등장" 일본이 경계하는 '좌완 4인방'은 누구?

역사적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은 한일전에서 ‘좌완 선발 카드’를 꺼내 들어 성공을 맛봤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구대성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김광현, 2009년 WBC 봉중근 등이 차례로 ‘일본 킬러’의 계보를 이어가며 대표팀 좌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일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2일 “사무라이 재팬을 기다리는 ‘왼손 지옥’, 한국전에 ‘천적’이 또 등장하나”는 칼럼을 게재하며 한국의 좌완 투수들을 경계했다. 하지만 매체가 한일전 좌완 투수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는 단순히 ‘일본 킬러’ 역사 때문만이 아니었다. 좌타자 일색의 일본 대표팀 타선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경계였다. 왼손타자는 상대적으로 좌완투수에게 약하다. 매체는 일본의 좌타자 타선이 좌완투수 일색의 한국에 불리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은 오른손 타자 스즈키 세이야의 부상 이탈로 좌타자 마키하라 다이세이를 대체 발탁했다”라면서 “스즈키의 이탈로 선발 라인업에 6명의 왼손 타자가 들어갈 전망이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좌우타자가 번갈아 투입되는) 지그재그 타선을 이상적으로 삼았지만, 마키하라도 좌타자라 균형이 맞지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일본 대표팀 사정에 매체는 “한국이 비장의 카드로 왼손 선발 투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내다봤다. 매체가 언급한 선수는 김광현과 양현종, 구창모, 이의리 등이었다. 먼저 소개한 선수는 구창모와 이의리였다. 매체는 “183cm의 큰 키에 두 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구창모가 있고, 같은 장신에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온 이의리도 있다. 이의리는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알고,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두 영건 좌완투수를 경계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해선 “일본팬들에게도 익숙하다”고 설명하며 이번 대회에서 중간계투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모두 34세가 되어 이번 대회가 대표팀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두 ‘레전드’ 왼손 투수에 관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중요한 곳에 쓰겠다“라고 밝혀 어느 장면에 투입될지 주목된다”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일본 대표팀에 뽑힌 타자라면 (상대가) 왼손 투수든 오른손 투수든 상관없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좌타자 일색인) 일본의 사정을 미리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외의 팀도 왼손 투수 중심으로 일본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 번째 대회만의 우승 탈환을 향해 넘어야 할 허들이 많다”라며 좌타자 일색의 일본 대표팀 타선을 다시 한번 걱정했다. 한편, 한일전은 오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일본의 한일전 선발에도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로선 다르빗슈 유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2 17:29
야구

2020 전반기, 구로(구창모+로하스)의 시즌

리그 에이스 계보를 잇는 20대 투수가 나타났다. 10년 만에 타격 7관왕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KBO 리그 전반기는 활력이 넘쳤다. 최고를 노리는 새 얼굴들이 등장한 덕분이다. KBO 리그는 지난 1일까지 총 359경기를 소화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7월 넷째 주 토요일까지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다. 리그 흥행 저하가 우려됐다. 그러나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이 연일 흥미를 끌었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뻔하지 않았다.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두 선수가 있다. NC 좌완투수 구창모(23)와 KT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다. 구창모는 전반기 등판한 13경기에서 9승·무패·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승률 1위, 다승 2위다. 이닝당 출루허용(0.82), 피안타율(0.178)도 1위에 올랐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도 리그 투수 가운데 1위(4.42)다. 201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다. 데뷔 4년 차던 지난 시즌(2019)에 처음으로 10승(7패)을 거두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자질과 경험을 감안해도 성장 속도가 빠르다. 몇 가지 변화가 있다. 겨우내 포크볼을 더 연마했다. 기존 무기인 슬라이더, 커브와 시너지를 냈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고 일정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선수는 "지난 시즌 허리 부상 뒤 디딤발이 많이 흔들리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직구도 강약 조절을 할 줄 아는 경기 운영 능력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외인 선수가 득세인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과거 류현진(토론토), 양현종(KIA),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그랬다. 구창모가 에이스 계보를 잇는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로하스는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9(283타수 110안타)·26홈런·68타점·65득점·출루율 0.446·장타율 0.760을 기록했다. 1일 현재 타율과 득점 2위, 다른 5개 부분(안타·홈런·출루율·장타율·타점)은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WAR는 리그 선수 전체 1위인 4.96. 65경기 만에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다. 역대 2위 기록이다. 좌우 편차를 줄인 점도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원동력이다. 5월 23일 LG전, 7월 21일 LG전은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역대 3, 4호 기록이다. 로하스는 "좌우 타석에 들어설 때 타격 자세를 조금 수정한 점도 영향이 있었고, 지난해보다 체중을 감량하고 유연성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도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1~2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대호(롯데)가 2010시즌 최초로 해낸 타격 7관왕을 재현할 기세다. 외인 최초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도 마찬가지다. 다른 부문도 개인 타이틀 경쟁은 흥미를 자아낸다. 1일 현재 홀드 부문 1위는 키움 좌완 이영준(29)이다. 이전 세 시즌(2017~2019년) 동안 기록한 홀드는 단 1개다. 손혁 감독 체제에서는 불펜 주축으로 기용되고 있다. 도루 부분도 주목된다. 전반기는 서건창이 1위(16개)를 지켰다. 13개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NC 애런 알테어(29)와 배정대(25)가 주목된다. 알테어는 마이너리거(싱글A)던 2011시즌에 한 시즌 37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10도루 이상 기록한 시즌이 없다. KBO 리그에서는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주고 있다. 배정대는 7월에만 도루 8개를 성공시켰다. 추격 기세가 거세다. 롯데 손아섭(32)도 눈길을 끈다. 그는 전반기 69경기 출전, 타율 0.350(266타수 93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인정받는 선수지만, 2019시즌 같은 경기 수 출전은 타율 0.289(266타수 77안타)였다. 10시즌 연속 3할 타율도 실패했다. 올 시즌은 명예회복에 나섰다. 아직 선두권과 차이는 크지만, 후반기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04 06:00
스포츠일반

야구게임 유저가 선택한 몸값 1위 선수는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 구창모, 홈런왕 전준우, 승률 1위 롯데…. 정규 시즌이 한창인 프로야구 이야기가 아니다. 넷마블의 신작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얘기다. 넷마블은 '마구마구2020 모바일'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선호구단, 홈런왕 등 톱10을 27일 공개했다. 지난 8일 출시된 이후 2주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구단은 삼성(18%)으로 나타났다. 2위는 두산(15%)이 차지했고, 기아와 롯데(13%)는 공동 3위를 했다. 5위부터 10위까지는 엔씨(11%), 한화(8%), SK(7%), 키움(7%), LG(6%), KT(2%) 순이었다. 24일 기준으로 마구마구2020 모바일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는 엔씨의 좌완투수 구창모였다. 구창모는 2020 KBO리그에서 12경기 80이닝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 탈삼진 92개를 기록 중으로, '엔구행(엔씨는 구창모 덕분에 행복하다는 뜻)' 별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기아 브록스, 기아 버나디나가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4위는 롯데 스트레일리, 5위는 삼성 오승환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홈런왕(실시간 대전 기준)은 롯데 전준우다. 전준우는 2주 동안 5만9000회의 홈런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 3위는 엔씨 테임즈, 4위는 롯데 이대호, 5위는 롯데 안치홍 순이었다. 실시간 경기 기준으로 구단별 승률은 롯데가 54.16%로 1위를 차지했으며, SK가 54.13%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와 키움은 53.70%로 동률을 기록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마구마구2020 모바일은 넷마블이 15년 동안 서비스 중인 PC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다. 기존작의 특장점인 역동적인 수비, 공수간의수싸움, 날씨 시스템 등을 적용하는 동시에 2020 KBO리그와 연동되는 '라이브 카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이적 센터', 스포츠게임에서 보기 드문 '자동파밍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7.27 12:24
야구

“내일 야구 한·일전 열리면 구창모가 선발”

“내일 한·일전이 열린다면 선발투수는 구창모다.” 최근 야구계에서 나오는 얘기다. 구창모(23·NC 다이노스)가 팀을 연패에서 구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31일 대구에서 열린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현재 시점에서 국내 최고 좌완투수 간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구창모와 최채흥(25·삼성)이 선발로 나섰다. 두 투수는 전날까지 4경기에 등판해 패배 없이 나란히 3승씩 기록 중이었다. 평균자책점은 구창모가 1위, 최채흥이 5위였다. 둘은 “상대 경기 영상을 본다. 배울 게 많은 투수”라고 서로를 칭찬했다. 승부는 싱겁게 났다. 구창모는 4회까지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살라디노에게 첫 볼넷을 줬으나, 곧바로 박찬도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6회엔 김응민에게 내야안타를 줬으나 역시 후속 타자를 잘 막았다. 6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삼성 타자들은 구창모가 마운드에 있을 땐 2루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반면, NC 타자들은 최채흥 공략에 성공했다. 1회 초 박민우가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2회엔 김태군이 1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4회엔 수비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했다. 최채흥은 5회에도 등판했으나 3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4이닝 9피안타 7실점(5자책). 1.88이었던 평균자책점은 3.21까지 치솟았다. NC가 18-7로 이기면서 구창모는 시즌 4승을 거뒀다. 라울 알칸타라(두산·4승 1패), 에릭 요키시(키움·4승)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0.62에서 0.51로 더 낮추면서 2위 요키시(0.91)와 격차를 벌렸다. 2016년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꾸준하게 기회를 얻었다. 2018년까지는 평범한 투수였다. 3년간 16승을 올리는 동안 22패를 기록했다. 1980년대 인기 밴드 송골매의 리드보컬 구창모(66)와 동명이인이라는 점이 야구보다 더 큰 화제였다. 송골매 구창모와 인연이 있는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소개로 두 구창모는 서로 만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투수’ 구창모의 위상이 달라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7패)을 기록하며 주축 투수로 발돋움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종도 다양해졌고 구속도 빨라졌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은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구창모도 “이제는 자신 있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하지만 허리 피로 골절 때문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구창모는 올 시즌을 앞두고 “도쿄올림픽에 꼭 가고 싶다. 태극마크가 나의 꿈”이라고 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서 구창모의 꿈이 이뤄질 듯하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를 6-4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최하위였던 SK는 7승 16패로 한화(7승 17패)를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갔다. 선발 박종훈이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에서 SK로 트레이드된 포수 이흥련은 5회 솔로포를 날리는 등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하재훈은 9회 초에 나와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세이브를 기록했다. 김효경·박소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01 08:54
스포츠일반

잘 키운 구창모, 양현종도 안 부럽다

“구창모는 NC 다이노스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 김경문(62)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NC 감독 시절 자주 했던 말이다. 김 감독은 2017년 20세였던 구창모(23)를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그리고 애지중지 키웠다. “아직 몸이 성장 중”이라며 투구 수가 100개를 넘지 않게 관리했다. 무너져도 선발 기회를 최소한 10번은 주려고 노력했다. 김 감독은 “구창모가 NC를 이끌고, 더 나아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차세대 좌완투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로부터 3년. 올 시즌 초반 구창모는 KBO리그를 평정했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41로 전체 1위다. 3경기에서 22이닝을 던졌는데, 안타는 8개만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111이다. 탈삼진은 25개로 이닝당 1개 이상이다.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상대 강타선을 8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이 페이스라면 2년 연속 10승 달성에, 투수 주요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좌완투수인 양현종(32·KIA 타이거즈)도 구창모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현종은 “(구)창모가 올해 무시무시한 공을 던지더라.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늘 양현종을 롤모델로 꼽았던 구창모는 “현종 선배가 언급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좋아했다. 감독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10승을 달성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구속이 빨라진 것 같고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한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구창모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3㎞인데, 구속에 변화를 주면서 완급 조절을 잘하고 있다. 거기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진다. 상대 타자 방망이가 헛돌 수밖에 없다. 2015년에 프로에 온 구창모는 2016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2017시즌부터 선발로 뛰었다. 지난 세 시즌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2017년, 김경문 감독 신임을 받았지만, 첫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 저하 문제를 드러냈다. 2018년, 7월까지 1승 10패에 그쳤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많았다. 지난해에는 옆구리 통증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운 좋게도 당대 최고 포수인 양의지를 만난 덕분에 제구력이 업그레이드됐다. NC 사상 첫 좌완 10승 투구가 됐다. 호사다마일까. 허리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오지 못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빠졌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재활훈련에 힘썼다. 지난해 말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확실한 선발투수가 되겠다. 남보다 일찍 쉬어 몸 관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많이 이기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이동욱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구창모는 개막이 한 달 이상 늦어졌는데도 컨디션 유지를 잘하고 있다. 완벽하게 시즌을 준비했다는 얘기다. 그라운드 밖의 구창모는 반달 눈이 될 정도로 잘 웃는다. 수줍은 소년 같다. 스스로 “소심한 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표정이 사라진다. 홈런을 맞으면 눈빛이 더 날카로워진다. 진흙 속 진주를 잘 찾아내는 김경문 감독 눈이 역시 틀리지 않았다. 구창모의 꿈은 더 커졌다. 그는 “좌완투수가 점점 귀해진다고 한다. 내게는 기회다. 양현종, 김광현 선배님을 이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5.26 08:32
야구

[IS 잠실 코멘트]김태형 감독 "구창모,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영건 좌완 선발 투수 구창모(23·NC)를 칭찬했다. 구창모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7이닝 동안 1피안타밖에 기록 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50㎞를 찍었고,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두루 던졌다. 올 시즌 등판한 세 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며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41. 20일 기준 평균자책점 1위다. 아직 표본은 누적되지 않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개막 초반에 괄목할만한 숫자를 남겼다. 김태형 감독도 감탄했다. 21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구속이 빨라진 것 같고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하더라"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외인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8이닝 1실점, 셋업맨 트리오인 윤명준, 이현승, 함덕주가 무실점으로 3이닝을 막아내며 연장 11회말까지 끌고 갔다.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김 감독도 구창모의 성장세를 인정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이전에는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지만, 올 시즌은 강약 조절을 하는 것 같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구속 차이를 둔다"며 달라진 경기 운영 스타일을 짚었다. 이어 "지난 시즌 후반에 허리 부상을 당하며 마무리가 아쉬웠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안 것 같다. 시즌을 일찌감치 준비하며 자신의 루틴을 만든 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야구는 십수 년 동안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KIA)이 대표 좌완투수로 자리를 지켰다. 차우찬(LG), 유희관(두산)도 리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새 얼굴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 구창모가 선두 주자로 나섰다. 김영규(NC), 최채흥(삼성), 이승호(키움) 등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른 팀 좌완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좌완 영건이 득세다. 한국 야구, 리그가 반색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1 16:30
야구

'0점 대 ERA' 배제성·구창모, 반가운 영건 선발 순항

20대 중반, 입단 5~6년 차 투수들이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 우완 투수 배제성(24)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8-1 승리를 견인했다. 1회초 1사 2·3루 위기에서 한화 4·5번 타자를 내야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뒤 순항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이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들었다. 겨우내 연마한 체인지업도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전 경기 뒤 만난 배제성은 "오히려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거의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도 내용이 좋았다. 7일 롯데전은 6⅓이닝 2실점, 14일 NC전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와 NC 모두 2연승 중이었고, 각각 5연승과 7연승까지 했다. 배제성은 컨디션이 최고조던 타선을 침묵시켰다.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0.89. 20일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유이하게0점대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 10승을 거뒀다. KT 창단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국내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0시즌도 3선발을 예약했다.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에서는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본 무대에 오르자 2년 차 징크스를 비웃었다. 배제성은 "등판하는 경기에 경중을 둬서는 안 되지만 아무래도 집중력 발휘가 다르기 때문에 연습경기보다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배제성이 첫 승을 거둔 20일에 NC 좌완 선발투수 구창모(23)도 날았다.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8이닝 동안 2피안타·7탈삼진·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상대 선발 크리스 플렉센도 8이닝 1실점. 타고투저 추세가 강한 2020시즌 초반에 외인 투수와 투수전을 합작했다. 비록 NC가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구창모의 투구는 빛났다. 2020시즌 평균자책점은 0.41. 20일 현재 이 부분 1위다. 키움 외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0.53으로 2위, 배제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앞선 등판한 7일 삼성전과 14일 KT전은 각각 6이닝과 8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승리도 챙겼다. 구창모도 2019시즌에 10승을 거두며 도약했다. 한때는 선발진 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했지만, 이제는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이다.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가세하며 진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강약 조절을 하면서 이전보다 세밀한 투구를 하고 있다. 커브도 구속을 조절하며 맞춰서 잡는 투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토론토), 양현종(KIA), 김광현(세인트루이스)가 잇고 있는 대형 좌완투수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하는 젊은 투수가 많다. 한화 우완 김민우(25)도 승리 투수는 한 번도 되지 못했지만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삼성 좌완 최채흥(25)은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2.65)도 준수하다. 정착 이미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두산 이영하(23)와 키움 최원태(23)는 다소 주춤하다. 나란히 최근 등판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영하의 포심 패스트볼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고, 최원태의 투심과 체인지업 조합도 쉽게 공략하기 어려워 보인다. 컨디션 회복은 시간 문제. 신인 소형준(19·KT), 2년 차 김민(21·KT), 김이환(20·한화)도 세 번째 선발 등판을 치르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대 초, 중반 선발투수들의 성장은 원활한 세대교체로 연결될 수 있다.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배제성은 "이영하, 최원준, 구창모 선수는 이미 꾸준하게 잘하던 투수들이다. 나는 따라가는 입장이다"고 했다. 팀 후배 소형준과김민의 호투에도 자극을 받는다고. 여러 요인으로 타자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젊은 투수들의 순항이 반갑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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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구창모 대체 투수, PS 진출팀 소속...좌완 고집X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은 투수 한 명을 더 선발해야 한다. NC 소속 좌완 투수 구창모(22)가 허리 피로 골절 부상으로 합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예비 엔트리를 두 차례나 둔 뒤 선발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 이하 대표팀 코칭 스태프에서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구단과 대표팀 사이 소통이 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누가 대체 선수로 선발될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김경문 감독이 밑그림을 전했다. 11일 진행된 대표팀의 첫 훈련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소속 선수 가운데서 대체 선수를 뽑는다"고 전했다. "만약 다른 팀에 있었다면 이미 발표가 됐을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구창모와 같은 유형(투수)의 투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좌완투수가 필요하지만 유형 기준을 두지 않고 기량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 단장으로 취임한 정민철 전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의 공백은 최일언 LG 투수 코치가 메운다. 김 감독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대체 선수 선발에 최 코치의 의견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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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리빌딩 모두 잡은 NC 마운드

NC는 지난 11일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며 5강 경쟁에서 치고 나설 수 있었다. MVP(최우수선수) 후보 조쉬 린드블럼이 등판한 경기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고, 기세를 이어가며 경쟁팀인 KT와의 2연전도 모두 승리했다. 두산전 승리는 4년 차 좌완투수 최성영(22)이 견인했다.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2점에 불과했다. 중요한 시점에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7일 광주 원정에서도 KIA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 나서 그는 제구 난조에 고전하면서도 4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버텼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선발 임무를 맡았다. 값진 경험이다. 정상급 투수와 한 마운드에 선 경기에서도 선전했다. 시즌 내내 선발진을 지킨 건 아니다. 그러나 기존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지키지 못해 공백이 생겼을 때 대체 투입된 뒤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NC 마운드에는 최성영처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투수가 많다. 육성 선수 출신 박진우(30)가 꼽힌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는 22번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나아진 기량을 증명했고 개막 2주 차부터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선발 로테이션을 메웠다. 5연속 퀄리티스타르를 기록하며 안착했다. 후반기는 만능 불펜투수다. 체력 저하로 흔들리던 허리진을 다잡았다. 2이닝 이상 막을 수 있다 보니 활용폭이 넓었다. 지난 12일 열린 KT와의 맞대결에서도 선발투수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조기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뒤 3⅓이닝을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달 10일 창원 롯데전 이후 지난주까지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불펜 키플레이어로 꼽힐 수 있는 투수다. 우완 김건태(29)도 데뷔 뒤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존 필승조 장현식, 강윤구, 배재환이 흔들릴 때 그가 자리를 메운 투수다. 시즌 전적이나 평균자책점 등 기록에 비해 팀 기여도가 높다. 김건태 덕분에 다른 투수들도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다. NC는 최하위던 지난 시즌 후반기에 새 얼굴을 두루 기용해 성장을 유도했다. 최성영, 박진우의 선전은 이 시기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고 볼 수 있다. 명확한 노선을 정한 뒤 실천한 덕분에 신축 구장 첫 시즌에 명예회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좌완 구창모(22)는 지난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데뷔 뒤 처음으로 10승을 거뒀다. 기대주던 그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NC 마운드는 2020시즌에 더 견고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대로 5강 진출에 성공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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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승' 구창모 "위기에서 포수 베탄코트 믿고 던졌다"

좌완투수 구창모(22·NC)가 선발 3연승을 거뒀다. 구창모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을 거뒀다. 최근 선발로 나선 세 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했다. 1회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민병헌, 2번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손아섭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진루를 시도하던 주자는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송구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얻었다. 5월 가장 뜨거운 타자인 이대호는 뜬공 처리했다. 2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타선이 안긴 리드를 지켜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우측 내복사근 손상 소견을 받고 4월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5월3일에야 복귀했다. 첫 네 경기는 불펜으로 나섰다. 그러나 5월17일 잠실 LG전을 기점으로 제자리를 찾았다.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뒤 구창모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밸런스였다. 위기 상황마다 베탄코트 포수를 믿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야수 선배들의 득점 지원도 감사하다. 위기 상황에서 더 신중하게 던진 게 삼진으로 이어졌다. 다음 경기에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고 전했다. 창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5.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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